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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라구요
2022. 4. 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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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허삼관"의 원작이 되는 소설이다.

 

1

허삼관은 성안의 생사 공장에서 누에고치 대주는 일을 하는 노동자다.

 

허삼관은 삼촌과 할아버지께 피를 팔아본 적이 있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그 길로 허삼관은 피를 팔러 혈두에게 간다.

 

피를 팔고 나온 허삼관은 같이 피를 팔은 방씨에게 두 가지 힘을 배운다.

 

하나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살에서 나오는 힘

다른 하나는 일을 할 때, 사용하는, 피에서 나오는 힘 

 

그리고 가난한 이에게, 피를 파는 행위는 큰일(집을 짓기, 장가가기 등)을 위해 돈을 모으는 행위임을 배우게 된다.

 

2

삼촌에게 장가가고 싶다고 말하는 허삼관

 

3

허삼관이 일하는 생사 공장에는 임분방과 간이식당에서 일하는 허옥란이 있다.

 

허삼관은 임분방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에게 좋은 누에고치를 주자 그녀가 허삼관의 손등을 한번 잡아준 이후로는, 그녀에게 항상 좋은 누에고치를 주었다.

 

허삼관은 허옥란에게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피를 팔아 번 돈 83전을 그녀와의 데이트에 다 사용했다. 허삼관은 이를 이유로 그녀에게 시집오라고 한다.

 

하지만, 허옥란에게는 하소용이 있었다. 하소용은 이미 허옥란의 아버지와도 이야기를 다 해 둔 상황이었다.

 

이에 허삼관은 허옥란의 아버지에게 자신이 하소용보다 나이가 많지만, 일을 먼저 시작했기에 돈이 더 많을 것이라는 점과 허씨 집안(허옥란의 집)의 성을 이을 수 있다는 점을 무기로 어필한다.

 

허삼관의 데릴사위 어필은 통했다. 하소용은 데릴사위하기 싫어했고, 허옥란도 속으로는 허삼관의 외모가 더 낫고, 주머니의 돈도 더 많고, 힘도 세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허삼관과 허옥란은 결혼한다.

 

4

허삼관의 자식들, 허일락, 허이락, 허삼락이 태어났다.


5

이락이와 삼락이는 허삼관을 닮았지만, 일락이는 조금 어미를 닮았지 일락이에게서 허삼관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일락이의 모습이 점점 하소용을 닮아가면서, 일락이가 하소용의 자식이 아닐까 하는 소문이 퍼지게 된다.

 

이를 들은 허삼관의 물음에 허옥란이 대성통곡한다.

 

근데 그 내용이, "딱 한번 뿐이었는데"이다.

 

눈 돌아간 허삼관은 남의 자식을 키웠다며 아내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6

빡친 허삼관은 아무 일도 안하고 가정일을 돕지 않는다.


7

일락이는 어미보다 아비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고, 이락이는 아비보다 어미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삼락이는 모든 일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모든 일에서 배제되곤 했다. 

 

허삼관에게 허일락은 가장 좋아하는 아들이었다. 그런데 다른 놈의 자식으로 판명된 것이다.

 

상심에 젖은 허삼관 옆에서 더 상심한 듯 울고 있는 삼락이에게 허삼관은 저리가라고 말한다.

 

밖으로 나와, 새총을 가지고 놀던 삼락이가 어떤 사내아이의 머리통을 맞췄다.

 

둘이 싸우다가 둘은 각자 형을 데리고 온다.

 

이락이는 호기롭게 동생을 위해 나섰다. 근데 상대방이 데리고 온 사람이 큰 형이었다.

 

일락이를 데리러 갔고, 일락이 역시 동생들을 위해 나섰다.

 

근데 일락이가 돌로 형이라는 녀석의 머리를 돌로 내리찍었다. 세 번이나 그랬고, 완전히 뻗어버렸다.

 

8

대장장이 방씨네 아들이었다.

 

허삼관은 허옥란에게 시장 소문을 들었냐면서, 자신은 절대 돈을 줘서 자라 대라기 짓을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긋는다.

 

허옥란의 눈물에, 허삼관은 하소용이에게 가서 자신이 일락이가 구 년동안 자신을 아비라 부른 점과 허옥란과 10년동안 산 정을 생각해서 일락이를 하씨 집안에 돌려보내지 않고 자신이 키울태니, 이 번의 돈은 하소용이 내라고 말하라고 한다.

 

9

허옥란은 최고로 단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하소용이에게 간다. (허삼관의 아내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 함으로)

 

허옥란은 하소용에게 남의 돈으로 자기 자식을 키웠으니 운이 좋다며, 그리고 허삼관이 모든 것을 잊겠다 했으니 이번 사태의 병원비를 하소용이 지불하라고 한다.

 

허옥란이 하소용에게 지난 밤을 이야기하며 강력히 주장하지만, 하소용은 발뺌한다.

 

옆에 있던 하소용의 마른 부인이 대낮에 남의 여자가 자신의 서방을 훔쳐 가려한다고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이 말을 들은 허옥란이 자신이 버린 하소용을 주워간 주제라며 받아친다.

 

둘은 결국 주먹을 마구 휘두르며 싸우다가 머리채를 잡아 뜯는다.

 

하소용이 허옥란을 떼어 내고 뺨을 때리면서 사태가 마무리 된다.

 

집으로 돌아와 신세한탄하며 대성통곡하는 허옥란, 허삼관의 집에 이웃들이 몰려온다.

 

이야기를 듣던 한 이웃이, 일락이보고 하소용에게 직접 찾아가라고 한다.

 

이 말에 울음을 뚝 그친 허옥란, 아들에게 하소용에게 가서 아버지라 부르라고 시킨다.

 

당연히 일락이는 싫다고 한다.

 

허옥란의 곡소리는 다시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돌아간 후에도 계속되었다. 이락이와 삼락이도 실증이나 이웃들을 따라 밖으로 나선다.

 

오직 일락이만이 이 상황에 남아, 어머니에게 자신이 하소용을 찾아갈 것이니 그만 울라고 어머니를 달랜다.

 

하소용에게 간 허일락, 꺼지라는 말만 듣고 돌아오게 된다.

 

10

대장장이 방씨가 병원에 돈을 안내면 약을 안준다고 허삼관에게 제촉한다.

 

허삼관은 하소용의 자식이니 하소용에게 가라하고, 하소용은 등본에 그런 자식은 없다고 시치미 뗀다.

 

결국 방씨는 허옥란을 찾아간다. 아이의 엄마는 명확하니까.

 

돈을 받지 못한 방씨는 집안의 돈이 될만한 물건들을 가져간다.

 

이 사태를 지켜보는 허삼관은 허옥란에게 차나 끓여오라고 하고, 자신의 물건은 가져가지 말고 허옥란의 물건만 가져가라고 한다.

 

허옥란의 죽는게 더 낫겠구나 하는 푸념을 들은 방씨는, 당장은 팔지 않을테니 삼사일의 시간을 주겠다고 한다.


11

허삼관은 텅 빈 집에서 잔 뒤 도저히 이렇게 살 수 없겠다 싶어서 물건을 되찾기로 결심한다.

 

돈을 마련할 방도를 찾던 중, 피를 팔던 순간이 떠올랐다.

 

허삼관은 하소용이를 너무 봐주는 거 같아 화가 났다. 그의 아들을 9년이나 키워주고, 또 그 아들 때문에 생긴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허삼관은 이락이와 삼락이에게 성인이 되면, 하소용의 두 딸들을 강간하라고 말한다.

 

두 아들의 대답을 들은 허삼관은 피를 팔러 혈두에게 간다.

 

혈두에게 조차 자라 대가리라며 놀림을 받고 내물을 받치며 피를 팔아 돈을 번다.

 

12

피를 팔고 나서 허삼관은 곧장 방씨네로 가지 않고 승리반점으로 갔다.

 

돼지간볶음과 데운 황주 두 냥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후 방씨네로 가서, 물건들을 도로 가져온다.

 

13

허옥란에게 피는 조상에게 물려받은 것이라 팔아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그런 피를 판 허삼관이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자신에게 상의도 없이 그런 것이 밉기도 등 여러 감정이 몰려온다.

 

그 후, 허옥란은 하소용에게 갔다.

 

그리고 허옥란은 허삼관에게 장가가길 잘했다며 허삼관을 치켜세우고 하소용을 깔아버린다.

 

허옥란과 하소용의 부인이 말싸움을 하기 시작했고 곧, 못 들어줄 내용이 되어 이웃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14

허삼관은 임분방이 생각났다. 몸은 비대해졌지만, 허삼관은 여전히 그녀에게 좋은 누에고치를 준다.

 

하루는 임분방이 다리를 다쳐 공장에 나오지 못했다. 허삼관은 병문안을 가기로 정했다.

 

오후에 허삼관은 임분방의 침대 앞 의자에 앉아 있었고, 임분방은 모포로 가린채 팬티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임분방과 허삼관이 대화하면서, 허삼관은 애초에 임분방과 결혼하기를 원했다며 그랬으면 자라 대가리 짓도 하지 않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허삼관은 어느 쪽 다리를 다쳤나며 다리를 만지고, 더워 보인다고 모포를 걷는다.

 

다리를 주물러 주면서 괜찮냐고 말하다...

 

15

힘이 빠진 채 임분방의 집에서 나온 허삼관은 방씨와 근룡이(처음 같이 피를 팔던 사이)를 만난다.

 

두 사람이 피를 팔러 가는 모습을 보고, 임분방이 떠올라 허삼관도 병원에 따라간다.

 

허삼관은 속으로 그런 일이 있었는데 하고싶은 대로 하도록 해준 임분방에게 뼈다귀 열 근하고 대두 다섯근 정도는 사 보내기로 결심한다. 이것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녹두도 몇 근 사 보내기로 한다.

 

피를 팔아 번 돈 35원 중 5원을 사용하고 30원은 보관했다가 일락이를 제외한 가족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한다.

 

16

안경 낀 남자가 허삼관이 임분방의 집에 두고 온 선물(뼈다귀, 대두, 녹두, 국화(추가됨))을 들고 허삼관의 집으로 찾아온다.

 

사태를 깨달은 허옥란은 허삼관에게 욕을 퍼 붓는다.

 

남자는 허삼관이 몸이 불편한 임분방을 강간했다고 주장하고 이 색마를 조심하라면서 돌아간다.

 

허삼관에게 욕을 하면서 허옥란은 그 돈이 어디서 나왔냐고 허삼관을 추긍한다.

 

허삼관은 피를 팔아 번 돈이며, 임분방과 있었던 일을 허옥란에게 말한다.

 

허옥란은 배울 것이 없어서 하소용이를 따라 하냐고 소리친다.

 

17

허옥란은 압수한 30원을 이용해 새저고리와 아이들에게 옷을 사준다.

 

일락이한테도 옷을 사주는 것을 보고 허삼관이 뭐라고 하자, 허삼관의 옷도 해 입힌다.

 

꼬투리가 잡힌 허삼관은 집안일을 열심히 하게 된다.

 

이 일로 허옥란의 가치관이 가족에서 자신으로 바뀌게 된다.

 

허삼관은 자기가 바보같은 짓을 했음을 깨달았다. 그 많은 선물을 했던 점과 그것을 눈에 제일 잘 띄는 탁자 위에 올려놓고 온 점이다.

 

허삼관은 또 한편으로는 아이가 생긴 것도 아닌데 별일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집안일을 못하겠다고 허옥란에게 소리쳤다.

 

허옥란이 악을 쓰며 문간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할 낌새를 보이자, 허삼관은 그녀를 붙잡고 안으로 들어와 집안일을 하겠다며 다시는 그런 얘기 안하겠다며 통사정을 했다.


여기 앞 부분까지는 소설과 영화가 어느정도 내용이 유사합니다. 이 부분부터는 소설에만 있는 내용입니다.

 

18

1958년, 인민공사에 의해 허삼관의 아버지와 넷째 삼촌의 땅이 국가에 귀속된다. 허삼관의 생사공장은 강철을 제련하기 시작한다. 길거리에는 붉은 완장을 찬 사람들이 집집마다 들락날락하며 솥과 밥그릇, 쌀, 간장, 식초, 소금까지 가져간다. 국가가 지정한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야 하기 떄문이다.

 

허나 적은 수의 식당과 관리 부족으로 사람들은 몸싸움을 하며 밥을 먹기 시작한다. 또한, 관리 부족과 가뭄 등으로 인해 식당들이 문을 닫기 시작한다. 결국 모든 식당이 문을 닫게 되었고, 사람들은 각자 알아서 식사를 해결해야만 했다.

 

초반 기분이 좋았던 허삼관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다만, 허옥란은 침대 밑에 숨겨둔 쌀독 두 개(가족이 먹을 양에서 조금씩 줄여서 비축해둔 쌀)가 았다고 말한다.

 

19

한바탕의 수제가 있었고, 수제가 지나자마자 가뭄이 찾아왔다. 가뭄이 심해지자, 성안으로 들어와 걸식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허삼관은 최근 이년동안 편안했던 적이 없다고 불평한다. 일락이는 남의 자식이었고, 사고쳐서 35원까지 물어주고 국가정책에 의해 대식당이 펼쳐질줄 알았건만 가뭄으로 인해 먹을 것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허옥란은 가뭄이 지나려면 반년이 남았고 집에 남아있는 식량은 한달치이니 옥수수 죽을 먹어 버티자고 한다.

 

허삼관네 가족은 이날부터 새벽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옥수수죽을 마시고 나머지 시간은 전부 말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침대에 누워서 보냈다. 그렇게 12월 7일이 되었다.

 

12월 7일은 허삼관의 생일이다. 허옥란은 평소보다 옥수수죽을 걸죽하게 끌이고 아껴둔 설탕까지 넣어서 대접했다. 모두 한그릇씩 먹었고 허삼관에게는 한그릇을 더 준다.

 

이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허옥란에게 자기도 한그릇씩 더 달라고 한다. 이 모습을 보고 허삼관은 자기 몫을 아이들에게 돌린다.

 

일락이를 필두로, 아이들은 절을 올리며 허삼관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날 밤, 허삼관이 아들들에게 말로 요리를 한 접시씩 만들어 준다. 영화와 같은 장면으로 진행된다.

 

20

허삼관이 손을 꼽아 세오봤더니, 가족들이 옥수수죽만 먹은 날이 무려 57일이나 되었다. 허삼관은 피를 팔아 밥 한 끼 먹게 해주겠다고 다짐한다.

 

집에 남은 게 없는 허삼관은 혈두에게 줄 것이 없었다. 결국 피를 팔고 나서 받은 돈, 5원을 혈두에게 주고 남은 30원을 들고 집으로 왔다.

 

(허삼관은 혈두에게 5원을 준 것을, 은혜를 갚았다고 생각한다.)

 

돈을 받은 허옥란은 희뿌연 담벼락을 응시한 채 혼잣말을 한다.

 

"일락이가 방씨네 아들 머리를 박살 냈을 때 피를 팔러 갔었지. 임 뚱땡이 다리가 부러졌을 때도 피를 팔았고, (중략) 식구들이 57일간 죽만 마셨다고 또 피를 팔았고, 앞으로도 팔겠다는데,,,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고생을 어떻게 견디니,,, 이 고생은 언제야 끝이 나려나."

 

허옥란은 혼잣말을 통해, 허삼관이 피를 팔아야 먹고 살 수 있는 처지에 대한 한탄을 한다.

 

21

그 날 저녁 허삼관네 가족은 승리반점으로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기로 한다.

 

하지만 허삼관이 길모퉁이의 왕 털보네 구멍가게에 가서 일락이에게 군고구마를 사주라고 하자, 허옥란이 말대꾸를 했다. 허옥란은 정말이지 일락이가 고구마로 저녁을 때우게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삼관은 주삿바늘 자국을 보여주며, 자신의 피를 팔아 얻은 돈이기에 남의 자식인 일락이는 먹일 수 없다고 말한다.

 

일락이는 오늘만, 딱 하루만 친아들하며 안된다고 사정하지만 허삼관의 대답은 같았다.

 

다만, "만약에, 네가 내 아들이었으면 널 제일 좋아했을 거다."라고 말해준다.

 

이 말에, 일락이는 활짝 웃고는 왕 털보네 가게로 가서 고구마를 사 먹었다. 오십 전을 주고 고구마를 살 수 있었는데, 제일 큰 놈을 놨두고 왕 털보는 제일 작은 고구마를 주며 어린애는 작은 거면 충분하다고 설득한다.

 

고구마를 들고 돌아온 일락이는 네 입만에 고구마를 다 먹는다. 하지만 양이 매우 적었고, 배고픈 마음에 껍질까지 다 먹었다. 그래도 배고픈 일락이는 왕 털보네 가서 더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렇게 집에 돌아온 일락이는 갑자기 식당에 간 가족들이 커다란 그릇에 담긴 국수를 후후 불어가며 먹는 장면이 떠오르고, 이어서 자기는 고작 손바닥보다도 작은 고구마 한 개를 먹었을 뿐이란 생각이 들어 울음이 터져 나왔다. 처음에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지만, 급기야 탁자에 엎드려 대성통곡했다.

 

일락이는 한참을 울어도 가족들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 울음을 그쳤다. 그리고 식당으로 그들을 찾으러 간다.

 

뛰어가다, 밥 먹은 후에 뛰면 배가 금방 고파진다는 아버지의 말이 떠올라 일락이는 걸어간다.

 

기껏 도착했지만, 가족은 없었고 식당은 문을 닫고 있었다. 일락이는 고개도 못 들고 한참을 서 있다가, 울기 시작했다. 한참을 울고 나서, 일락이는 허탈함과 허망함을 느끼며 집으로 걸어갔다.

 

일락이가 집에 돌아왔을 때, 식구들은 모두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다. 허삼관은 코를 골았고, 이락이는 잠꼬대를 했다. 오로지 허옥란만이 일락이를 기다렸다.

 

배고프다는 일락이의 말에 허옥란은 별다른 말 없이 자면 된다고 말한다. 일락이는 누워서 코 고는 허삼관에게 이렇게 말한다.

 

'바로 이 사람이야. 지금 코를 골고 있는 이 사람. 국수 먹으로 갈 때 나를 데려가지 않은 것도 이 사람이고. 배를 주린 채 잠자게 한 것도 바로 이 사람이야. 늘 내가 자기 친아들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

 

"그래, 난 당신 친아들이 아니야. 당신 역시 내 친아버지가 아니라구."

 

22

다음 날, 일락이는 옥수수죽을 마시고 집을 나섰다.

 

하소용의 집으로 가서, 배가 고프니 국수를 사달라고, 진짜 아버지로 모실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하소용은 또 오면 죽여버릴 거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서쪽으로 하염없이 걷던 도중, 대장장이 방씨를 만났다. (허삼관네는 동쪽)

 

일락이는 집에는 안 갈것이며, 국수 한 그릇만 사주면, 친아들 노릇을 하겠다며 방씨에게 말한다.

 

--

 

방씨가 허삼관에게 이 소식을 알려준다. 하지만 허삼관은 친아버지 찾는 애를 무슨 수로 잡냐며 무시한다.

 

몇 시간 후 또 다른 몇 사람이 허삼관을 찾아온다.

 

대게 내용은, 일락이가 하소용이네 가서 하소용과 그의 아내에게 욕을 먹고 허옥란의 욕도 들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허삼관은 자기 욕을 안했으면 됐다며 무시한다.

 

한낮이 지나도 일락이가 돌아오지 않자, 불안해진 허옥란은 허삼관에게 아들을 찾아 오라고 말한다. 하지만 허삼관은 이번에도 무시했고 결국 친어미라는 이유를 들며 허옥란은 아들을 찾아 나선다.

 

반나절이 지나 황혼이 내릴 무렵에야 집에 돌아왔다. 그래도 일락이를 못 찾은 허옥란은 일락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일락이를 찾으러 간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허삼관은 차츰 일락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결국 찾으러 나선다.

 

허삼관은 집을 나서자 마자 일락이를 발견했다. 일락이는 이웃집 대문 모서리에 앉아 울고 있었다.

 

안돌아올 것처럼 굴더니 왜 돌아왔냐는 허삼관의 말에 일락이는 자길 친자식으로 여기지 않을지언정 하소용보다는 자기를 아껴줄 것 같아서 돌아왔다고 말한다. 

 

말을 마친 일락이는, 다시 서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허삼관은 그런 일락이를 업고 동쪽으로 걸어갔다.

 

허삼관은 일락이에게 속좀 그만 썩이라며 나무란다. 그러다 일락이가 국수 먹으러 가냐고 물어보자, 허삼관은 그렇다고 대답한다.


2년 후.

 

23

하소용이 길을 가다가 상하이에서 올라온 트럭에 치여 어느 집 대문을 박살내고 그 집 뜰에 나가떨어지는 일이 일어났다.

 

이 소식을 들은 허삼관은 기분이 은근이 좋아져, 최고의 재산은 몸(건강)이며 비록 자라 대가리 노릇을 했지만, 일락이가 자기한테 매우 잘해준다고 칭찬을 한다. 그리고 피를 파는 행위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피를 파는 것은 그 사람이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허옥란은 이 소식을 듣고 기쁜 내색은 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허옥란의 눈에는 허삼관이 이웃집을 들락거리며 인과응보 어쩌고 하는 소리를 주워섬기는 게 영 꼴불견이었다. 그리고 허삼관에게 그러다간 하느님에게 벌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허삼관은 스스로도 남의 재앙을 고소해하는 것은 하느님에게 벌 받을 수 있겠다며, 행동거지에 신중을 기하기로 하고 그날부터 이웃집 출입을 삼갔다.

 

하소용은 매일 혈압이 오르락내리락했으며, 병원에서 어떻게 손을 쓰지 못했다. 하소용의 부인은 이방법 저방법을 찾다가 무당에게까지 가게 된다.

 

무당은 영혼이 달아났기 떄문이라며, 아들이 굴뚝에 앉아 서쪽 하늘을 향해 '아버지, 가지 마세요. 아버지, 돌아오세요'라고 외치게 하면 된다고 한다.

 

하소용의 부인은 아들이 없었지만, 하소용에게는 아들이 있었다. 일락이이다.

 

하소용의 부인은 허삼관을 찾아갔다. 허삼관의 집 앞에서 허옥란을 보고 하소용의 부인은 하소연하며 운다.

 

하지만, 허옥란 만만치 않다. 하소용의 부인의 과부로 살게되었네 하는 하소연에 자기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자랑하며 대응한다. 하소용의 부인이 잘못했다며, 은혜를 배풀어달라 하자 허옥란은 옅은 미소를 띄우며 하소용네가 일락이에게, 자신에게 했던 일들을 말해주며 그럴 수 없다고 말하며 하소용의 부인을 돌려보낸다.

 

그래도 같은 여자로서 과부가 될 거 같은 하소용의 부인의 처지가 딱했는지 그리고 일락이의 친아빠인 점을 고려해, 허옥란은 허삼관에게 지금 일락이를 보내 하소용의 부인을 도와주면 허삼관의 선함이 더욱 커져 복을 받을 것이라고 허삼관에게 말해본다. 물론 허삼관은 사람들이 자기를 멍청이 취급할 것이 분명하다고 거절한다. 또 일락이의 친아버지는 아니지만 자기가 일락이의 아비이기에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뜬금 생각을 바꿈)

허삼관이 일락이를 불러놓고 조용히 말한다.

 

"내가 일락이만 했을 때, 어머니는 다른 남자와 도망치고, 아버지는 돌아가셨단다. 나 혼자서는 살 수가 없어서 할아버지를 찾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길을 잃어던 거야. 그때 넷째 삼촌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넷째 삼촌은 나를 모르셨지. 날이 어두워졌으니, 넷째 삼촌은 나한테 어디 가냐고 물으셨지. 난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다른 남자와 도망을 가서 할아버지를 찾으러 간다고 말씀드리는 수밖에 없었단다. 그제야 넷째 삼촌은 내가 자기 형님 아들인 줄 알고, 내 머리를 쓰다듬으여 눈물을 흘리셨지. 그때 난 꼼짝할 수조차 없는 상태여서... 그래서 넷째 삼촌은 나를 업어서 집으로 데려가셨지..."

 

그러면서, 허삼관은 일락이에게 사람은 양심이 있어야 함을 가르친다. 그리고 일락이에게 일락이의 친아비가 병원에 누워 있으며 일락이만이 하소용을 구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또 하소용이 일락이를 친아들로 받아들이려 하기때문에, 하소용이 일락이를 친아들로 생각하지 않으면 본인도 일락이의 친아비 노릇을 할 수가 없다며 하소용을 도우러 가야한다고 말한다.

 

다만, 허삼관은 자신이 양심이 있기에 일락이가 나중에 본인한테 뭘 해줄거란 기대는 안하지만, 넷째 삼촌에게 느꼈던 감정만큼만 본인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일락이에게 말한다.

 

허삼관은 그렇게 일락이를 허옥란과 함께 하소용의 영혼을 부르러 보낸다.

 

24

일락이는 하소용의 집 지붕의 굴뚝에 앉았다. 소식을 듣고 몰려든 이웃들이 보였다.

 

하소용의 부인이 일락이에게 곡을 하라고 부추긴다. 하지만 일락이는 하소용이 자신의 친아비가 아니며 허삼관이 친아비라 말하며 이를 거절한다.

 

하소용의 부인은 결국 허옥란에게 애원한다. 허옥란은 거절하다 결국, 일락이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창피하니(하소용과의 관계) 곡을 하라고 말한다.

 

이에 일락이는 하소용이 내 친아비라고 말하는 것이 더 창피한 일이라며 반박한다. 허옥란은 한숨을 쉬며 자기는 이제 더 어떻게 해볼 수 없다고 말한다. 하소용의 부인은 허삼관을 불러오기로 한다.

 

일락이의 소식을 들은 허삼관은 역시 자기 아들이라며, 하소용의 집으로 간다. 허삼관은 일락이에게 곡을 해보라고 한다.

 

거절하는 일락이에게, 결국은 하소용이 일락이의 친아비일 뿐이라고 허삼관이 말한다. 이에 일락이는 자기는 허삼관조차 그렇게 말하니 자기에는 친아비가 없다며 혼자가 되었으니 그냥 내려가겠다고 말한다.

 

내려가려다가 높은 위치와 큰 경사에 일락이는 운다. 이를 보고 하소용의 부인은 드디어 운다며, 하소용을 부르라고 한다.

 

허삼관은 일락이가 하소용을 위해 우는 줄 아는 하소용의 부인에게 자기 떄문에 우는 것이라며 닥치라고 한다. 다만, 여전히 허삼관은 일락이에게 곡을 하도록 말한다. 대신, 지금 곡을 하면 자기가 진짜 친아비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일락이는 '아버지, 가지 마세요. 아버지, 돌아오세요'라고 말한다. 이를 보고 한시간은 외쳐야 하니 더 하라는 하소용의 부인의 말에 허삼관은 3번 했으면 됐다며 일락이를 데리고 내려온다.

 

그 뒤, 허삼관은 하소용의 집에 가서 칼을 들고 나와 자기 얼굴과 팔에 상처를 낸 후, 선혈이 낭자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일락이가 자신의 친아들이므로 헛소리하면 이렇게 칼로 베어버린 다고 말했다.


그해 여름.

 

25

대부분의 사람이 거리로 나갔다. 다들 팔에 붉은 완장을 두른 채 행진하고, 표어를 쓰고, 대자보를 붙인다. 문화대혁명이 일어났다.

 

모 주석의 한마디는 노래가 되고, 벽에 걸리게 되기 때문에, 공장이 문을 닫고, 가게가 문을 닫고, 학교에서 애들을 가르치지 않고, 사람들이 나무에 묶이고 외양간에 갇히고 맞아 죽게 된다.

 

법원도 없고 경찰도 없다. 그저 반혁명분자라는 대자보 한 장이면, 다른 사람들이 그를 잡아다 작살을 낸다.

 

허삼관은 자기는 착하게 살았기 때문에, 대자보에 자기 이름이 올라갈 일은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대자보가 붙었는데 엄마보고 화냥년이래요.."

 

허옥란은 대자보를 보며 그런일 없다며 욕을 했고 허삼관은 주위 사람들에게 중상모략이라며 그런 일 없다고 말한다.

 

아들들이 대자보를 덮어버렸지만, 이틀이 안 돼서 붉은 완장을 찬 사람들이 허삼관의 집에 들이닥쳐 허옥란을 데려갔다.

 

그들은 성안의 광장에서 만인비판투쟁대회가 열리는데 지주, 부농, 우파분자, 반혁명분자, 자본주의 노선의 당권파 등의 죄인은 죄다 솎아냈으나 기생 하나를 찾는 데 사흘을 허비했다고 쑥덕였다.

 

끌려간 허옥란은 오후가 되어서 돌아왔는데, 머리 왼쪽은 빡빡 밀려 있었고, 오른쪽 머리는 심하게 헝클어져 있었다. 당시대의 화냥질을 한 여성의 모습이 아닌, 기생질을 한 여성의 모습이었다.

 

허삼관은 허옥란에게 집에만 있도록 했다. 하지만, 붉은 완장을 찬 사람들이 며칠 간격으로 찾아와 허옥란을 데려갔다. 크고 작은 비판투쟁대회에 끌려 다녔지만 주요 비판 대상에서는 제외되었고 그저 들러리를 설 뿐이었다.(배석투쟁이라함)

 

나중에 그들은 허옥란을 의자 위에 올려 '기생 허옥란'이라 적힌 나무판자를 걸치게 했다. 허옥란은 그곳에 하루 온종일 서 있어야 했다. 변소는 두 구역이나 걸어가야 해서 고개를 숙인채 벽에 붙어서 걸어다녔다.

 

가족을 생각하면 괜찮다고 허옥란은 말한다. 

 

그러나 이야기가 아들들에게도 미쳤는지, 일락이와 이락이는 엄마라 부르지 않으며 삼락이만 허옥란과 말하고 엄마라고 부른다. 허옥란은 허삼관만이 자기를 잘 챙겨준다며 허삼관만이 자기를 이해해주기에 괜찮다고 말한다.

 

일락이와 이락이는 최근 집 밖을 잘 나서지 못하며, 삼락이는 밖을 나가도 혼자서 놀다가 돌아온다. 허삼관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돌을 맞거나 붙잡혀 허옥란의 욕을 들어야만 했다.

 

허삼관은 허옥란에게 밥을 가져다 줬다. 허옥란은 의자에 앉아 목판을 벗고 고개를 숙인 채 발등을 바라보며 식사를 했다. 그 모습을 보던 몇몇은 다가와 냄비를 가르키며 뭘 준거냐고 묻는다.

 

허삼관은 반찬은 없고 밥밖에 없다 말하며 반찬을 안주는 이유는 허옥란은 옹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사라진다.

 

허옥란은 입 안의 밥조차 감히 씹을 수 없었다. 그들이 사라지자 식사를 다시 시작했다. 허삼관은 허옥란에게 반찬을 밥 아래 숨겨놨으니 먹으라고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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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이 점심을 가져다 주는데, 어떤 사람이 집에서도 비판투쟁대회를 열었냐고 물어본다. 문화대혁명이 개인 영역의 최후까지 관여하는 모습이다.

 

결국 허삼관은 집에서도 허옥란과 함께 그녀의 비판투쟁대회를 연다.

 

내용이 처참한데, 

1. 허옥란이 매일 밤 기생질을 한다. 다만 매일 자는 사람이 허삼관이며 허삼관은 허옥란의 남편이기에 기생질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허옥란이 기생이라는 평가는 올바르지 않다.

2. 다만, 허옥란이 단 한번, 하소용과 관계를 가진 것 때문에 이 사단이 난 것이다. 이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그날 밤의 과정을 허옥란이 자식 앞에서 고한다.

아들들은 아무 것도 듣지 못했다고 말한다.

일락이는 자기를 받아들이지 않은 하소용을 증오하며, 날 부끄럽게 하는 저 여자를 증오한다고 말한다.

이락이는 왜 피하지 않았냐며 반문하지만,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기에 허삼관에 의해 발언이 중지된다.

삼락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비판투쟁대회를 마치려 하자, 일락이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말하겠다며, 위대한 영수 모 주석과 허삼관을 말한다.

 

이에 허삼관은 자기도 임분방과 관계를 가졌기에, 그걸 자식들이 알았으면 좋겠고 그로 인해 엄마를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말한다.

이에 허옥란은 허삼관이 그랬던 이유가 자기 때문이라고 옹호한다.

 

허옥란의 말에 허삼관은 동의하지만, "결국은 당신과 똑같아"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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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모 주석이 말과 글로 투쟁해야지 무기를 들고 투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칼과 곤봉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모 주석이 학습을 재개하고 혁명을 지속하자고 말하자 아들들이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또 모 주석이 혁명을 견지하며 생산을 촉진하자고 말하자, 허삼관이 공장에 출근하고 허옥란이 꽈배기를 튀기러 갔다.

 

시간이 좀 흐른 뒤, 모 주석이 지식 청년들은 농촌으로 가서 빈농과 하층 중농에게 재교육을 받아야 된다고 말하자 일락이는 농촌 생산대로 편입되어 정착한다.

 

이락이도 중학교를 졸업하고 농촌 생산대로 가게 된다. 그리고 모 주석이 집에는 한 사람씩만 남긴다 말해서 삼락이는 부모 곁에 남게 된다.

 

삼락이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성안의 기계 공장에 일자리를 얻게 된다.

 

힘든 일상이 모 주석의 한마디로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학교에 가고, 삶이 결정되었다.


26

아들들의 편한 농촌 생활대 생활을 위해 생산대장에게 피를 팔아서 마련한 돈으로 식사를 대접하는 허삼관과 허옥란

 

같이 피를 뽑던 근룡이가 무리해서 피를 뽑다가 사망함.

 

27

일락이가 병에 걸려서 쓰러짐. 이락이가 발견. 집으로 데려간다.

 

상하이에 있는 병원으로 가야만 치료받을 수 있는 일락이.

 

돈을 구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냐며 돌아다닌다.

 

삼락이에게 12원, 방씨에게서 10원, 하소용네에게서 17원 등 오전에만 63원을 모은 허삼관은 돈을 허옥란에게 주며, 먼저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한다.

 

허옥란과 일락이가 떠난 후, 이락이가 일락이에게 병을 옮아 아파한다. 다행히 집에서 치료하면 될 수준이라 삼락이에게 맡기고 허삼관은 돈을 구하러 떠난다.

 

혈두에게 찾아가 피를 팔고 싶다고 말하지만, 3개월이 지나지 않으면 팔아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도 사정하는 허삼관에게, 다른 지역의 병원을 가면 3개월 지난지 모르므로 피를 팔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28

허삼관은 상하이로 가는 길에 들리는 마을에서 피를 팔기로 다짐한다.

 

짧은 간격으로 계속해서 피를 파는 허삼관, 결국 사흘 째 피를 팔다가 쓰러진다. 병원에서는 그대로 수혈을 하고 한 사발 더 수혈했다. 피를 팔아 돈을 벌려고 했다가 돈을 지불하게 되었다.

 

그렇게 3번이나 피를 팔고 벌어들인 돈은 고작 37원 40전이었다. 앞으로 갈길을 계산해보니 뱃값도 아껴야 병원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허삼관은 뱃삯을 아끼고자 래희와 래순 형제의 시멘트선을 탔다. 자기도 밥을 하고 일을 하는 조건으로 말이다. 배를 타본 적 없던 허삼관의 노젓는 실력은 금세 들통났지만, 착한 형제 덕분에 밥 하는 것으로 같이 타고 가기로 했다.

 

피를 팔 것이라는 허삼관의 말에 두 형제도 피 파는 법을 허삼관에게 배운다. 그렇게 그들은 같이 피를 팔러 간다.

 

허삼관은 그들에게 피를 팔기 전 물을 마시는 것과, 피를 팔고 나서 돼지간볶음에 황주 두 냥을 먹는 것을 알려 준다.

 

그렇게 피를 팔고 그들과 헤어지고 나서, 시간을 세어보니 보름이나 지났다.

 

병원에 도착한 허삼관은 일락이를 찾았지만 일락이의 침대는 비어있었고, 근룡이가 죽던 새벽 근룡이의 침대가 비어있었다는 기억이 떠올라 일락이가 죽은 줄 알고 울었다.

 

잠시 후, 허옥란과 일락이가 찾아왔고 허삼관은 일락이가 살아있는 것을 보고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29

허삼관은 예순이 되었다.

 

세 아들은 알아서 잘 살게 되었다.

 

승리반점을 지나다가 돼지간볶음이 먹고 싶어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 피를 팔러간다. 예순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피를 팔러가는 것이다.

 

피를 팔러 갔지만, 나이가 많으며 노인의 피는 가구 칠하는데 나 쓰이는 게 좋다고 모욕을 당한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허삼관은 집 안의 문제가 생겼을 때 유일한 해결책이었던 피를 파는 행위가 불가능해진 것을 깨닫고 울면서 걸어갔다.

 

이 소식을 동네 사람들이 일락이, 이락이, 삼락이, 허옥란에게 전한다.

 

그들은 허삼관을 찾았고, 세 아들은 주변의 시선이 신경쓰이며 창피하므로 집으로 가자고 말한다.

 

허옥란은 세 아들의 그런 태도를 보고 니들을 키운 것이 허삼관이 피를 팔았기에 가능했다고 나무란다. 그것 때문에 쑹린에서는 죽을뻔 했는데 말이다.

 

허옥란은 허삼관에게 가진게 돈뿐이라며 승리반점에 가서 사먹자고 한다.

 

돼지간볶음과 황주 두 냥을 시키고 허삼관은 환하게 웃으며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며 젊은 혈두와 있었던 일을 말해주자, 허옥란은 허삼관을  위해서 욕을 해준다. (젊었을 때와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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